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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재료로써 석재의 역사

까느 2021. 1. 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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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건에대한 이야기는 건축재료 잡지인 매거진 감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석재(Stone)의 역사

석재는 , 목재와 더불어 인류가 가장 오래전부터 사용한 건축재료다. 자연이 만들어낸 단단한 석재는 풍화와 마모에도 강해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다. 석재를 사용한 역사는 석기시대부터다. 초기에는 암석을 떼내어 생활에 필요한 도구나 무기를 만들었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조상과 신을 숭배하고 기록을 남기는 기념물을 만드는 데에 단단하고 오래가는 석재를 쓰기 시작했다. 나아가 거석 조형물, 돌무덤 등들 만들어 권력을 드러내는 거석문화가 나타나기도 했다. 지금도 남아있는 고인돌이나 영국의 스톤헨지는 대표적인 석재 기념물이다.

 

돌무덤중 가장 대표적인 영국의 스톤헨지

 

청동기시대로 접어들면서 금속 공구의 등장으로 돌을 섬세하게 가공할 있게 되면서 석재는 본격적으로 건축재료로 이용되어지기 시작하였다. 기원전 2650년경에는 이집트 조세르 왕의 피라미드가 건설된다. 백색의 빛나는 석회암을 정육면체로 거칠게 다듬어 6개층, 62M높이로 쌓아 만든 계단식 피라미드는 지금도 자리에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철기시대 접어들면서 석재 가공 기술은 다양해졌다. 특히 그리스는 완성도 높은 석조 건축으로 유명하다. 지질학적으로도 희고 질이 좋은 대리석이 풍부했으며, 이에 따라 석재를 다루는 기술도 발달했다. 희반죽으로 접착하지 않고 돌을 조립하거나 뛰어난 조각 기술로 도리아식, 이오니아식 등의 양식을 구현한다특히 파르테논 신전은 대리석의 부드러운 물성이 석공의 정교한 기술과 만나 만들어진 대표적인 작품이다.

로마시대에는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석재를 이용하여 대규모 공간을 짓는 시도를 시작했다. 하지만 자중에 비해 인장강도가 목재와 달리 석재는 무겁고 인장강도가 낮아 , 기둥 구조로는 대규모 공간을 짓는 것이 불가능했다. 문제를 계기로 인류의 기술을 대표하는 아치 구조 시스템이 개발된다. 쐐기 몸양으로 다듬은 석재를 반원형으로 이어 붙여 지붕의 하중을 각각의 부재에 압축력으로 작용시켜 넓은 스판을 만들 있었다. 이러한 아치 시스템은 다리 등의 토목시설, 원형 경기장과 같은 대규모 공간을 만들어내며 도시는 더욱 성장을 하게 된다.

 

순서대로 그리스의 파르테논신전, 로마의 콜로세움

 

한국의 석재

서양에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석조 건축이 크게 발달하진 않았다석재는 주로 돌담이나 경사지의 흙이 쏟아지는 것을 막는 석축, 건물 기단부의 주춧돌, 디딤돌에 한정적으로 사용했다. 성벽처럼 방어와 보호가 목적이 아니라면 목재가 노동력, 시간 등의 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다. 또한 섬세하고 정교하게 가공할 있어 곡선미를 추구하는 한국의 건축에 석재보다 알맞은 재료였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에서는 석재로 목조 건축을 재현하는 기술이 발달하였다대표적인 건축물로는 불국사 다보탑이 있다. 다보탑은 목조 건축의 형식을 석재로 구현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뛰어난 석재 가공 기술을 느낄 있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석회암이나 대러석이 풍부한 서양과 달리 한국은 화강암과 섬록암 마그마가 땅속 깊은 곳에서 굳어져 만들어진 심성암이 지각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자연히 화강암을 이용한 건축물이 발달했다. 화강암은 단단하고 가공이 힘들어 축조하는데 많은 비용과 시간, 노력이 필요했다. 이러한 지질학적 차이로 우리나라에서는 석재를 주재료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목조건축물의 형태를 석재로 옮겨왔다. 건축물 보다는 조형물에 더 가깝다.

 

석재의 미래

석재는 철근콘크리트와 철골구조가 발달하면서 구조재료의 사용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1920년대에 얇 석판이 개발되면서 석재는 마감재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아돌프 로스의 로스하우스는 얇은 치폴리노 대리석 판재로 건물의 입면을 감싸 장식재로써의 석재를 적극적으로 보여준다얇은 마감재가 되었지만 석재는 여전히 중후함과 본연의 무게감으로 대학교, 은행, 법원 공공 기관의 전통과 권위를 드러내는 재료로 쓰인다.


벽돌, 콘크리트 대부분의 건축재료는 공장에서 생산되지만 석재는 자연에서 비롯된다. 사람이 만들 없는 유한한 자원이기 때문에 가치 있고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다. 물론 인공적인 방법으로 이를 흉내내기 위한 시도도 이어진다. 테라조처럼 돌가루와 백색 시멘트를 섞어 석재의 무늬를 흉내 내거나 페인트 같은 아예 물성이 다른 물질로 모사하기도 한다. 광물과 유기물을 섞어 만든 신소재인 인조석도 있다. 최근에는 미리 내부에 응력을 만들어 강도를 높인 프리스트레스트 석재 패널 시스템을 개발하는 석재에 대한 연구 또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오랜세월 본연의 무게감을 간진한 석재는 건물의 전통과 권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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